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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급증하며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내세균 계열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1. 슈퍼박테리아(CRE)란?
CRE는 일반적으로 중증 감염에 사용하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을 말합니다.
- 특징: 카바페넴 항생제는 현재 의료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간주되는데, CRE는 이러한 항생제조차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 문제의 심각성: 감염 시 치료 방법이 거의 없으며, 생존율이 낮아 환자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발생 현황
국내 상황
- CRE 감염 환자 신고 건수:
- 2017년: 5,717건
- 2023년: 38,405건 (5년간 약 5.3배 증가)
- 사망자 수:
- 2017년: 37명
- 2023년: 633명 (5년간 약 17배 증가)
주요 원인
- 항생제 남용: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회원국 중 8위.
-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에서 관행적인 항생제 처방이 문제가 됨.
- 내성 데이터 반영 부족:
- 의료 현장에서 최신 내성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은 채 기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음.
3. 항생제 내성의 주요 사례
요로감염
- 발생률:
- 여성의 약 50%, 남성의 약 1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
-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요로감염으로 진료.
- 문제:
- 요로감염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의 내성 비율이 약 37.5%에 달함.
- 재발률도 높아 연간 3회 이상 재발하는 환자가 다수.
4. 항생제 내성 증가 원인
- 항생제 남용 및 오용:
-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
- 관행적으로 같은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료 관행.
- 진단과 치료 체계의 미흡:
- 내성 감시 시스템의 부족.
- 항생제 내성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의 부재.
- 감염 예방 및 관리 부족:
- 병원 내 위생 관리 미흡으로 내성균이 확산.
- 글로벌 여행 증가로 내성균이 국경을 넘어 확산.
5. 대응 방안
(1) 내성균 감시 및 데이터 관리
- 내성 감시 체계 강화:
-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
- 균주 보관 및 연구:
- 내성균 샘플을 체계적으로 보관하여 백신 및 치료제 연구에 활용.
(2) 비항생제 치료법 개발
- T세포 및 백신 요법:
- 세포 내부로 숨어드는 병원균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 세포(T세포) 기반의 치료제 연구.
- 프로바이오틱스 요법:
- 방광 내 공생균을 조절하여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
(3)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 강화
- 최신 내성 데이터를 반영하여 경험적 항생제 처방 방식을 개선.
- 항생제 처방 시 내성 위험 평가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처방을 제한.
6. 전문가의 제언
유성현 교수(전남의대 비뇨의학과)
- 요로감염 초기 치료에서 최신 내성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처방되는 문제가 크다.
- 내성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
최해웅 교수(고려대 생명과학부)
- 항생제 효과가 낮은 환자를 위한 대안 치료법이 필요하다.
- 백신 및 면역 증강제를 활용한 예방 및 치료 접근을 강조.
결론
CRE와 같은 슈퍼박테리아의 확산은 항생제 남용과 관리 체계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감염병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의 강화, 내성 감시 체계의 개선, 비항생제 치료법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료진, 정부, 환자가 협력해 내성균 문제를 극복해야만, 감염병 위기를 줄이고 공중보건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슈퍼박테리아 CRE 증가 및 항생제 내성 문제, 요로감염
슈퍼박테리아 CRE 증가 및 항생제 내성 문제, 요로감염
슈퍼박테리아 CRE 증가 및 항생제 내성 문제, 요로감염